2017년 11월 땅을 구입하고, 2018년 2월 15일 파란 컨테이너를 놓고 집을 짓기 시작한다.

2019년 8월, 중단된 로스팅 하우스를 엄마님과 아빠님이 직접 마무리를 하였다.


2007년부터 12년간 전주 카페 '나무라듸오' 를 운영하다 가족과 더 많은 저녁을 같이 보내기 위해 시작한 시골살이는 자급자족 삶을 유지하기 위한 시작점이었다.

무언가 하던 일을 멈추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하기 위해 계속 시도 중이다.


가족은 모든 걸 즐겁게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지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홈스쿨링.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홉살, 일곱살이 이젠 스물 셋과 스물 다섯이 되었고, 우린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무지개 샐러드는 로스트튤립, 제타안, 리버형, 슈퍼마운틴, 피니풀잎과 함께 합니다.


아빠 정안에디가 운영하는 커피 제조 사업 '컴퍼니 나무라듸오'의 원두 브랜드 '로스트 튤립'

10년 이상 카페 인테리어 및 소품을 담당한 엄마 제타의 핸드메이드 뜨개 브랜드 '제타안'

디자인과 빈티지를 사랑하는 큰딸 가람의 브랜드 '리버형'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 아들 산 '슈퍼마운틴'은 아직 무엇을 할 지 고민 중! 

사랑스러운 우리집 막내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브랜드 '피니풀잎'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

since 2018


<RIVERHYUNG> 낙양모사 : 갤러리 실 전시ㅣ2023.02.28 - 2023.03.25



알록달록 예술가, 리버형 ㅣ가족과 함께하는 웹사이트 ‘무지개샐러드’ 의 디자이너

(활동명 뜻풀이 : 리버형의 본명은 형가람. / 가람은 ’강’, '호수'의 옛말이다.)


여섯 살 무렵 엄마에게 뜨개질을 배운 뒤로 계속 무언가를 뜨고 있다.

아홉 살엔 홈스쿨링을 시작했고 열아홉 살엔 덴마크 호이스콜레(Højskole)로 떠났다. 

꽤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짧고 간단하게 적는 방법은 아직 터득 중이다. 긴 이야기들은 블로그에 종종 적고, 일상은 사진에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못난이 감자와 울퉁불퉁 토마토를 애정하고, 실수로 모양이 우그러져 버린 내가 만든 유리 공예 작품을 좋아한다.

실수는 때로 더 창조적이고, 재미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나의 것인, 진짜 기술. 시원섭섭하게도 실수는 하면 할수록 더 나은 것을 만든다. 이 투박함의 수량은 얼마 없기에, 최대한 잘 가지고 논다. 어렸을 때 처음 쓴 글씨와 그림체를 나중엔 따라 할 수도 없듯, 시간이 지난 뒤 후회하고 싶지 않아 지금의 불완전한 나를 즐기고, 그 후엔 조금 매끈해진 나를 즐기다, 빈틈이 생긴 나를 반기기로 했다.

고된 날도 있겠지만, *쓴맛도 사는 맛인걸!


*채현국 선생님 말씀 차용



  • 너의 곁에 숨어있는 작은 행복을 발견했으면 좋겠어. > 리버형(riverhyung), 2023

2020년에 그린 그림 <let’s be happy> 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덴마크 호이스콜레(højskole)에 있던 시절, 누군가의 행복을 이렇게 간절하게 바랄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을 들게 한 사람이 있었다.

서로 좋아했음에도 그 마음이 더 깊게 이어질 수 없었던 이유는 행복이었다.

“I’m not a happy guy.” 나지막이 그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은 오래도록 가슴에 뭉근히 남았다.

그 후로 나의 행복보다 남의 행복을 조금 더 빌었던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행복을 읊조릴 수 있길, 소중한 쪽지를 지갑에 고이 넣어 다니듯, 그를 위한 소망을 가슴에 넣어 다녔다.


2022년 12월, 코펜하겐. 2년 만에 만난 그의 집에 어쩌다 열흘 정도 머물게 되었다.

2년 전보다 더 재미난 대화를 나누었고, 조금 더 많이 웃었다. 같이 음식도 만들었는데, 특히 만두를 만든 날, 그는 "우리 코펜하겐에 만두가게를 내야 할까?" 하며 퍽 진지하고 유쾌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떠나는 날, 일찍 출근해야 하는 그와 아침에 작별 인사를 하고 혼자 남은 나는 조용한 거실 식탁에 앉아 손바닥만 한 스케치북을 조심히 찢어 연필로 편지를 남겼다.

‘We can’t be happy all the time, but I hope many happy things happen to you.’

그리고 생각했다. 행복이 곁에 있을 때, 크든 작든 그걸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게 어쩌면 진정으로 그 사람의 행복을 비는 것이고,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래서 이번엔 행복을 빌지 않고 건강을 빌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모두가 건강한 사람이 되어 곁에 숨어있는 작은 행복을 잘 찾아냈으면 좋겠다.


작품 설명

평면이었던 말과 마음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나면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걸 느낀 적이 있다. 그 순간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보고 싶었다. 평면인 주전자에서 내려오는 것도 마음, 입체적인 컵도 마음을 의미하지만, 또 다르게 해석하는 것도 언제든 환영이다.

컵과 주전자는 철사를 이용해 만들었고, 폭신한 입체를 표현하기 위해 컵 내부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엄마의 목화솜을 사용했다.


마음 라떼 컵 : 누군가의 소망이 담기는 누군가의 마음. 포근함이 시각적으로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자신에게 보내는 소망일 수도 있다. 해석하기 나름.)

주전자 : 건강하길 바란다는 마음 속에 담긴 많은 감정이 담긴 따뜻한 차. 특히 긍정과 소망, 그리고 다정한 위로와 사랑이 담겨 있는 걸 상상했다. (그리고 내 마음!)

행복해지자 : let’s be happy : 당시 코로나가 덴마크에도 퍼지기 시작했고, 모든 덴마크 학생은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인터내셔널 학생들은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그날을 기다리며 학교에 머물렀다. Art class를 사용할 수 있었던 난 그를 떠올리며 이 그림을 그렸다. 사실 그리던 당시 나도 큰 좌절감과 우울에 빠져있었는데, 나보다 그를 더 챙기고 싶은 만큼 더 소중했었나 보다.



English ver.


The story begins with <let's be happy>, which was drawn in 2020. 

When I was in Hoiscole, Denmark, someone made me think that I could hope for someone's happiness so desperately.

Happiness was the reason why the heart could not be deeply connected even though they liked each other.

"I'm not a happy guy." This word, which came out from him, lingered in his heart for a long time.

After that, I think I prayed for other people's happiness a little more than my happiness. And I hoped one day he could recite that "I'm happy." as if I were carrying a sweet note in my wallet, I had my hope for him in my heart.


December 2022, Copenhagen. I happened to stay at his house for about 10 days after two years.

We had a more interesting conversation than two years ago and laughed a little more. We cooked together, especially on the day we made Mandu (dumplings), he said, "Should we open a dumpling restaurant in Copenhagen?" He also made a serious and jolly face.


On my last day, He had to go to work early so we said goodbye in the morning, after that, I sat alone at the quiet living room table and carefully tore a palm-sized sketchbook and left a small letter. 

‘We can’t be happy all the time, but I hope many happy things happen to you.’


And I thought. I should wish you become a healthy person, then you can feel and catch it when happiness is around you even though big or small. I guess it's wishing for the person's happiness and cheering for future life. So this time, I wished for health.


And now that I'm writing this, I hope all of you become healthy people and find the little happiness hidden around you well.



I have felt a three-dimensional change after a person's flat words were conveyed to someone. I wanted to visualize the moment. Coming down from a flat kettle means a heart and a three-dimensional cup also means a heart, but I'm always welcome to interpret it differently.

The cups and kettles were made of wire, and I wanted to express a fluffy three-dimensional effect, so I used cotton wool.



낙양모사 홈페이지에서 구경하기.